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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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단천랑

제12집

딸아이를 양과와 맺어주고 싶소

양과는 이미 조실부모 했으니

번거롭겠지만 사부로서
용낭자에게 부탁을 하겠소

마침 천하의 영웅들이 한데 모였으니

용낭자가 양과부모를 대신해
혼사를 추진해주시오

내 생각이 어떻소?

아버지...저는

부야...

숙부님, 두 분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전 가진 것도 없고 못나서
곽낭자와 안어울려요

알면 됐어요

부야!

너도 이제 혼인할 나이란다

절 키워주신 은혜 감사드려요

숙부님의 명령이라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꺼에요

하지만 혼사만큼은
말씀에 따를수 없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어린 시절 일 때문에 서운함이 남은 것이냐?

곽숙부님, 아니에요

그럼 왜 그러는 거지?

과야, 말을 해봐

과야

말해 보렴

용낭자가 정말 네 사부냐?

네

그럼 절을 하고
사부로서 예도 드렸고?

네

오라버니, 이렇게 해요

부가 아직 어리니까
혼사는 천천히 이야기하죠

오늘 어렵게 모였으니
대사를 논하는건 어떨까요?

혼사는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도록 해요

어때요?

그래, 그래

사적인 이야기는 접어둡시다

용낭자, 괜찮겠소?

부와 양과의 혼사는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양과는 혼인하지 않아요

어째서?

제가 그의 아내가 될 거니깐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가?

왜요? 뭐가 잘못됐나요?

하지만 둘은 사제지간이잖소

그래요, 그에게 무공을 가르쳤고

저와 실력이 거의 비슷해졌어요

아까 부인께서도 칭찬하셨잖아요

용낭자, 그건 안돼요

뭐가 안 되죠?

-둘은 혼인할 수가 없어요
-왜 못 하는데요?

양과는 절 좋아하고
저두 그를 좋아해요

예전엔 이 사실을 몰랐어요

절 아내로 받아들이지 않을 줄만 알았죠

그래서 한동안 괴로웠지만

지금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요

그래서 그의 아내가 되려는 거에요

고모

긴말 말고, 이곳을 나가자

숙부님, 숙모님

절 키워주신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께요

허나 지금은 고모와 함께
고묘로 돌아가겠어요

이제 다시는 못 뵐지도 몰라요

부디 몸조심하세요

과야, 너...

곽대협, 이제 왜 양과가
중양궁을 떠났는지 아시겠소?

사부를 배신한 건 둘째치고

그동안 돌봐준 곽대협까지
내팽겨치고 있지않소

녀석이 저러는 것은
순전히 저 여자 때문이오

견사제, 자네가 말해보게나

그날 우리가 종남산에서

저 둘이 벌거벗고
뭘 하고 있었는지 말이요

조사형, 그게 사실입니까?

조지경!

비겁한!

곽대협도 보셨소?
날 죽이려고 하는군

날 죽여 입막음을 하려 해!

조지경,
어째서 약속을 어기는 것이오?

맞아

아무에게도 말 안하겠다고
맹세를 했었지

허나 수많은 영웅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설사 내가 맹세를 어기고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내 양심만은 못 속인다

내가 보았던 그 추악한 일들을
감출 수 없어!

넌 저 여자를 위해
사부와 사문을 배신했다

해서는 안되는 짓을 하고
어찌 하늘 아래 고개를 들고 있지?

그래, 날 죽여라
죽여서 입을 막아라

과야, 어서 그 칼을 내려놔라

고모를 모욕하는데 어떻게 가만 둬요!

과야

과야!

숙부님, 비키세요!

내게 칼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냐!

다들 보셨죠? 보셨죠?

사제, 저런 더러운 것들을
감쌀 필요없어

그때 맹세를 위해 잘랐던
자네 머리칼도 있잖나

안 그랬으면 저들은
우리를 죽였을 거야

사제, 어서 말 좀 해보게

내 증인이 되어 달라니까!

그날 본 걸 영웅들에게
낱낱이 밝혀주게나

조지경, 이런 사악한!

음란한 계집이군

감히 고모를 욕하다니!

양과, 사문을 욕되게 한 걸
뉘우치지 않았구나

좋아, 전진검법으로 죽여주지

그래야 내 죄명에 걸맞을테니

고모

멈춰

그만하라니까, 멈춰!

과야, 내가 네게 지어준
이름의 뜻을 아느냐?

숙부님이 지어주신 이름이군요

그럼 자는 무엇이냐?

어머니께서 '개'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느냐?

지난 과오를 뉘우치라는 뜻이요

누구나 허물은 있으나
개과천선하면 된다

이것은 성현들의 말씀이야

부자와 사제는 천륜이라
절대 선을 넘어선 안되는 것이다

숙부님, 잘못이 있다면
얼마든지 고치겠어요

하지만 저와 고모는
결백한 사이라고요

서로 사랑하는 게 잘못인가요?

저 도사들이야말로
남을 헐뜯는 자들이라고요

제 잘못이라면
저들의 거짓 맹세를 믿었고

혀를 자르지 않은 거에요

저들은 더러운 입으로
고모를 모욕하고 있어요

그만 하라고!

오라버니

과야,
숙부님은 널 위해 이러시는것이다

숙부님이 좋은 분이란 거 알아요

하지만 제가 뭘 잘못했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그래, 그럼 내가 말해주마

사제지간엔 남녀간의
감정이 있어선 안돼

맞소!
사제지간에 남녀의 감정이 어딨어!

짐승만도 못한 일이지

정말 금수만도 못한 일이다!

어째서!

어째서 무공을 가르쳤다고
내 아내가 될 수 없다는 거지?

난 당신들을 해친 적도 없자나!

사랑한다는데 왜 참견이냐고!

어째서 숙부님까지 반대하시죠?

그래요, 내 사부에요

그리고 제 아내로 맞고 싶다고요

당신들이 아무리 말려도
난 그녀와 혼인하겠어요

이 녀석, 입 닥쳐라!

그 입 닥치라고!

과야, 난 가슴이 아프구나

차라리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널 죽였으면 좋겠다

그런 짓을 하는 걸 보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고

네 잘못을 알겠느냐?

잘못을 뉘우쳤다면
지금이라도 말하거라

잘못했다고!

잘못했다고 말하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아니요, 전 잘못없어요
무고하다고요!

절 백 번 죽이셔도 고모와 혼인할 겁니다!

전 잘못 없다고요!

괘씸한 녀석!

떠나라, 떠나거라

다시는 보기 싫다

꼴도 보기 싫으니

절할 필요 없다, 가라

오라버니...

과야

고모

날 위해 숙부님과 등지고..
후회하지 않겠니?

모든 사람이 날 버려도
절대 후회하지 않아

과야, 사람들은
왜 우리가 함께 있는 걸 싫어할까?

왜냐면 고모가 내 사부니까

사제지간은
왜 혼인을 못하는건데?

숙부님 말씀이
옛날 성인들은 다 그랬대

왜 그랬을까?
정말 모르겠어

모르지,
그들은 벌써 죽었잖아

산 사람의 일을
죽은 사람이 결정하다니

맞아, 우리의 일을
죽은 사람이 결정하다니

고모, 우리 괜히 그런일에
기죽지 말자

사람들이 우릴 어떻게 보든
우린 고묘로 가는거야

평생 강호를 유랑하면서
즐겁게 살면 그뿐이야

과야, 정말 모르겠어
머릿속이 복잡해

속세보다 조용하고 고요한
고묘가 훨씬 편해

누이, 배 좀 먹어봐

저리 비켜!

-그럼 사과 먹어
-가라고!

-부야, 너
-사부님, 사모님

지금 뭐하는 거지?

사부님...

저한테 뭐하냐고 물으셨어요?

그렇게 아무한테나
시집보내고 싶으세요?

왜 저를 그 인간에게
시집보내려고 안달하시죠?

더러운 그 인간은
저하고 안 어울려요

안 어울리다니
말버릇이 그게 뭐야!

됐어요, 오라버니

저도 알아요

그 인간에게 시집보낸다고
제게 망신을 주시더니

왜 그냥 가게 두셨어요?

이제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요

그래, 맞다
우리가 너무 성급했어

화내지 마라

그 인간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를 미워하고 혐오한다고요

그가 사부란 여자와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

왜 그를 살려두셨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도대체 왜요?

부야, 이 애비 뜻을 이해하렴
내생각엔 아직..

됐어요, 다 알고 있어요
말씀하지 마세요

아버지 어머니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리려고요?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셨나요?

말씀 안해도 알아요
절대 그에게 시집 안가요

누이...

부야...

-부야
-사모님

-어서 말을 가져와
-네

양과와 소용녀의 무공이
그렇게 뛰어날 줄 몰랐군

이러다가 얼마 후면
전진교도 적수가 안되겠어

그런 추악한 짓을 저지른 게
만천하에 드러났는데

무공이 높은들 무엇합니까

곽대협조차도 반대했잖습니까

스스로 한 맹세를 어기다니...

사제, 그런 되먹지 못한 인간들에게는

맹세 같은 건 지킬 필요가 없네

어때, 내 말이 틀렸나?

긴장하지 말고 앉으시오
차나 한 잔 하러 왔소이다

우리 한 자리에서
이야기나 나누면 어떻겠소?

미안하지만 중양궁으로 가봐야 하오
실례하겠소이다

가자

맨 뒤에 있던 자는 누구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부님, 그럼...

훗날 쓸모가 있을 게야

부상이 낫는대로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사부님,
곽정의 딸이 아닌가요?

곽정의 딸이라...

고모, 물 마셔

과야, 무슨 생각하고 있어?

옥녀심경의 마지막만
연마를 했더라면

그 도사 놈들을 혼내줄 수 있었을 텐데

얼굴 찌푸리지마

이제 평생 같이 있을 건데
차차 연마하면 되자나 안 그래?

과야, 이곳 경치 참 아름답다

우리, 지금부터 시작할까?

좋아

사모님, 괜찮으세요?

난 괜찮아

보세요, 사매의 홍마에요
어디 있지?

금륜국사

곽부 목소리야
무슨일이 생겼나 보다

어머니

과야, 참견할 생각이야?

숙부님과 숙모님이
비록 우릴 반대하셨지만

절대 악의는 아니셨잖아

숙모님이 곤경에 처했는데
그냥 지나칠 순 없어

몸도 안좋으신 분을 해치려 하다니

과야

어린 녀석이 실력이 보통이 아니군

언젠간 네가 날 이길 것이다

허나 지금은 적수가 아니니
함부로 날뛰지 마라

어려서 날 키워주신 분이다
이분을 괴롭히지마라

그렇게 정의감이 투철하다니

함께 우리 군영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느냐?

숙모님, 어서 이곳을 떠나세요

사모님, 어서 가세요

우릴 구하러 온 사람을
두고 그냥 가다니

인간이 그렇게 매정해서는 안돼

너희들 아무도 못 간다

-부야, 괜찮니?
-괜찮아요, 어머니

-과야, 옥녀검법을 쓰자
-알았어

대단한 검법이로군

아쉽게도 용두사미구나
뒷심이 부족해

좋아, 전진검법으로 죽여주마

그래야 내 죄명에 걸맞을테니

고모, 난 전진검법을 쓸 테니
옥녀검법을 써

랑적천애

화전월하

쌍검합일이라 정말 대단한 검법이다

이 검법의 이름이 뭐지?

이건...

당나귀 죽이기

날 가지고 노는 거냐?

오늘 대결은 이쯤 하겠다
우린 가자

고모 드디어 옥녀심경을 완성했어

옥녀검법의 마지막 초식이

전진검법과 결합하니까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네

과야, 어떻게 두 검법을
결합할 생각을 다 했어?

문득 그때가 생각이 나서

학도사란 자와 싸울때

전진검법을 사용했더니
그자가 쩔쩔매는 거야

그래서 생각했지

그래서 한 번 해본건데 쓸모가 있었네

이상한 것은 조사님께서
옥녀검법을 창안한 목적이

전진파를 이기기 위해서인데

왜 마지막엔 두 검법을
하나로 묶은 것일까?

어디 생각 좀 해보고

그래, 그거야

사실 조사님은 왕중양을
싫어하신게 아니야

속으론 그분을 그리워하셨지

그래서 둘이 함께할 수 있는
쌍검합일을 만드신 거고

그래, 니 말도 일리가 있어

두분은 서로 미워하지 않으셨어

사실 조사님과 왕중양은
연인사이셨거든

하지만 나중에 결국 헤어지셨고

애증의 감정에 사로잡힌 조사님은
옥녀심경을 만드셨지

전진검법과 상극 같지만 강력한
보완관계를 가지고 있어

과야, 정말 똑똑하구나

고모, 사랑하는 사람이 헤어진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야

고모, 내마음과 고모의 마음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야

고모가 날 찾으러 와 주었잖아

용낭자, 잠깐 와봐요
줄 물건이 있어요

용낭자, 머리카락이 참 아름다워요

감사해요 숙모님

용낭자는 양과의 사부니까
숙모라고 부르면 안 돼요

언니라고 불러야죠

숙모가 아니라 언니라고요?

고묘에 오래 있어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군요

맞아요

양과만 아니었어도
고묘를 안 떠났을 거에요

용낭자, 아마 많은 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거에요

내가 하는말 오해하지 마세요

만약 둘이 정말 혼인한다면

평생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거에요

남들이 어떻게 대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죠?

전 아무래도 괜찮아요

남들의 시선에 무심한 건
꼭 우리 아버지와 닮았군요

하지만 용낭자뿐만 아니라
양과도 손가락질 받을 거에요

과도 신경 안쓴다고 했어요

저와 평생 고묘 안에서
살겠다고 약속했어요

남들이 뭐라해도
우린 그렇게 행복하게 살 거에요

남들은 무시하면 그만이에요

정말 고묘에서 나오지 않고
평생 있을 건가요?

네, 왜 나오겠어요

바깥세상은 너무나 험난해요

과야는 천하를 누비며 자란 아이인데

평생 고묘안에 있으면
언젠간 싫증나지 않을까요?

제가 있는데 왜 싫증이 나죠?

물론 처음에는 견딜 만하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화려한 바깥세상이 그리워지면

싫증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고모, 고묘에 가지 말고
우리 평생 강호를 유랑해요

강호를 떠돌며 즐겁게
살면 정말 신나겠다

우리 고묘로 돌아가지 마요

처음엔 그 아이도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고묘가 지겨워지면
둘은 헤어지게 되겠죠

둘이 헤어지면 양과는
강호에서 살기 힘들어요

그 애가 힘들면 당신도 힘들죠

안 그래요?

더 듣고 싶지 않아요
직접가서 물어볼래요

고모, 왜 이제 온거야?

숙모님이 뭐라고 그러셔?

과야, 물어볼 말이 있어

싫증내지 않고
평생을 나와 살 수 있어?

또 물어봐?

내가 얼마나 고모를 좋아하는데

늙어서 이가 빠질 때까지
난 고모를 좋아할꺼야

그래도 날 좋아해줄거지?

고묘에서 평생 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어?

그야 물론이지

지겨워지지 않을까?

아니, 절대로 그렇지 않아

혹시 지겨워지면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 뭐

그래, 이제 알았어

시간이 늦었으니 그만 자도록 하자

숙모님이 오늘 나보고
돈유 형제랑 같이 자래

안돼
우린 어려서부터 함께 잤잖아

왜 그들하고 함께 자는데?

난 너하고 같이 잘꺼야

알았어, 그럼 이제 자자

홍마야, 이리와

많이 먹어라

둘다 정말 쓸모가 없어

우리도 사매를 구하러 갔잖아

근데 양과 그 녀석이
선수를 치지 뭐야

사모님께 잘 보이려고 말이야
사매...

사매, 내가 할께 이리 줘

이러다 비 맞겠다

사모님도 너무해,
녀석하고 있으면 우리만 망신이잖아

어떻게 자기 사부하고
부부가 될 수 있지?

금수만도 못한 인간들과
함께 다녀야 하다니

정말 이건 너무하잖아

아직도 다 안끝났어?
그얘긴 꺼내지도 마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비켜!

누이...

이리줘 내가 할께

-어머니
-사모님

저리 비키라니까

양과는 기다리지 말고
어서들 들어가 자거라

왜요?

알겠다

양과는 그 사부란 여자와
한방에서 자기 때문이죠?

조용히 해

오늘 양과가 아니었으면
너희는 여기 있지도 못했어

맞아

하지만 저희도 기회가 생기면
사모님을 구해드릴 거라고요

아무리 우릴 구해줬지만
녀석과는 얘기 안해요

-혀를 잘라도 안해요
-저도요

조용히 하라니까, 뭐야

어머니가 조용히 하라는데
왜 말을 안 들어

-말을 안듣는게 아니라
-맞아

양과 녀석이 괘씸하단 거지

맞아

짐승만도 못하게
사부와 한 방에서 자다니

내 명성을 더럽히느니
금륜국사에게 죽는게 낫지

맞아

갈수록 태산이구나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네

그럼 금륜국사를 찾아가라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꺼야

어서 가라고, 둘다 가버려,
정말 짜증 나

문 닫는다

저런 녀석을 감싸시다니
저렇게 둘이 한 방을 쓰면서

무슨 짓을 하는지 누가 알아

저렇게 한방에서 자다간
얼마 못가 애라도 태어날 껄

과야

감히 헛소리를 지껄이다니 혼내주겠어

저들은 언제라도 우리 욕을 할 수 있어

과야, 넌 괜찮다고 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거지

난 고모를 욕하는 걸 참을 수가 없다고

난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어서 잠이나 자자

하지만 용낭자뿐만 아니라
양과도 손가락질 받을거에요

천하를 누비며 자란 아이인데

평생 고묘안에서 있으면
언젠가 싫증나지 않을까요?

물론 처음엔 견딜 만 하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화려한 바깥세상이 그리워지면

싫증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고묘가 지겨워지면
둘은 헤어지게 되겠죠

둘이 헤어지면 양과는 강호에서 살기 힘들어요

그 애가 힘들면 당신도 힘들죠

안 그래요?